이야기 속으로 Short Stories

이야기 속으로: 흥정

mike kim 2012. 4. 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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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늦었는데 이놈의 대화는 이미 너무 길어졌다 this conversation had already lasted much too long. 하지만 할아버지는 대화를 질질 끌기로 작정한 것 같다 determined to string it out.  

 

내가 참 희한한 일을 많이 봐 I see a lot of weird things. 내가 본 걸 자넨 안 믿을 거야.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그럴 거라고는 상상도 못할 걸.”  

 

할아버지는 바닥에서 한 번도 시선을 움직이지 않았다 He had never once shifted his gaze from the floor. 저런 한정된 시선으로 from this severely limited vantage point 희한하거나 한 일들을 볼 수나 있는 건지.

 

, 그렇겠죠 Yeah, I’ll bet.”

 

나는 내 디지털 손목시계를 쳐다봤다. 할아버지가 어서 말을 끝내게 하려고 난 일부러 계속 대답을 짧게 했다 I was keeping my replies short in order to discourage him. 할아버지가 내게 길을 알려주는 대가로 본전을 뽑으려는 심산이란 걸 난 알고 있었다. 난 그 가격을 낮추려고 했다 the old man was trying to extract a price for his information and I wanted to keep the cost down. 내 시간, 내 말들, 그게 그 대가였다. 얼마의 시간에 얼마의 말들을 해야 하나, 그게 흥정이었다 that was the bargain.   

 

할아버지는 가볍게 하지만 애처롭게 기침을 했다 coughed pathetically. 마음 약해지는 기침이다 poignant cough.

 

사람들은 더 이상 희생할 준비가 안 돼있어, 그게 문제야.”  

 

대화가 어떻게 흐를지 뻔했다. 난 그저 대화를 가볍고 농담 삼아 하고 싶었다.

 

인신공양이라도 하라는 말씀이신가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 할아버지는 지나간 일들이며, 요즘 젊은이들이 어른 공경할 줄 모른다느니 the youth of today have got no respect for the elderly, 범죄율이 증가했다는 둥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 보였다.

 

난 예술에 대한 희생, 과학에 대한 희생, 남부끄럽지 않은 일에 대한 희생 같은 걸 얘기하는 거야. 어떤 면에서는 그런 게 인신공양과도 같은 거지. 하지만 이젠 다 사라졌어. 아무도 이젠 어떤 것도 안 믿으려고 하지. 아무도 멈추고 생각 할 시간이 없어. 늘 이리 바쁘고 저리 서두르기만 하지. 쥐새끼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꼴이야 tearing around like rats. 그런데도 이유를 몰라, 그냥 멈출 수가 없는 거지.” 

 

할아버지는 다시 기침을 했다.

 

그리고 말야, 요즘 사과는 예전 같은 맛이 아니야 And you know, apples just don’t taste as good as they used to.”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했나, 하긴 이런 식의 거래에는 세금 같은 건 없지.

 

종교 있잖아요. 사람들은 여전히 종교를 믿죠.”

 

할아버지는 이미 이 대답에 준비가 돼 있었다. 전에도 이런 논쟁은 경험한 것 같았다.

 

아니, 사람들은 종교를 믿는 게 아냐. 자기 식으로 종교를 믿는 거지 They believe in their version of religion.”

 

난 더 이상 할아버지의 산만한 이야기들을 들을 시간이 없었다. 금방이라도 삶의 역설적 본성이라든지 진리의 주관성 같은 이야기를 쏟아 놓을 것 같았다. 난 충분히 대가를 지불했다는 기분이었다 I felt I had paid enough.

 

, 시간이 늦었네. 할아버지 대물시장이 어디에요?”

 

할아버지는 체념의 한숨을 지었다. 흥정은 끝났고 더 이상의 기침도 없었다. 어떤 시선의 움직임도 근육의 움직임도 없이 할아버지는 그렇게 체념의 한숨을 내쉬었다 gave a sigh of resignation.

 

첫 모퉁이서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길이 갈라지는데 거기서 왼쪽으로 가.”

 

난 서둘러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난 허둥지둥 쥐새끼처럼 서둘렀다. 왜 서두르는 지도 모른 채, 그냥 멈출 수가 없었다. 노점에서 사과를 하나 사서는 점퍼에 광이 나도록 문질렀다 buffed it against my jumper until it was shining. 한입 베어 물었다 bit into it. 맛이 좋았다.

 

 

 

 

 

Text copyright by mike[Kim young d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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