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동사의 시제
동사의 시제는 기본적으로 현재와 과거로 나뉩니다. 미래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므로 기본시제가 아닌 단지 시간으로 표현 (will~, be going to~등)합니다.
현재시제는 가만 들여다보면 정지된 시제가 아니라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다음 예문을 보시죠.
I get up at 6 in the morning.
이 말을 하는 사람은 어제도 또 내일도 여섯 시에 일어났고 또 일어날 사람입니다. 그래서 늘 하는 습관을 나타내게 되죠. 마찬가지로 우리가 진리를 말할 때, 진리란 과거/현재/미래에 한결같이 변함 없는 게 진리이므로 현재 시제가 어울리는 겁니다.
The Earth is round.
이렇다 보니 과거의 일을 현재 눈앞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묘사할 때도 현재 시제를 쓰기도 합니다.
Last week, I’m in a coffee shop in Shin Chon, when this beautiful girl speaks to me…
또한 확정된 미래에 대해서도 현재 시제가 가능합니다.
I have a date next Friday.
과거시제는 현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과거의 행위나 상태 등을 나타냅니다.
I lived in Busan for 30 years.
지금은 부산에 살고 있지 않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죠. 즉 현재시간과 거리를 둔 과거인 겁니다. 그래서 현재 사실과 거리를 둔 가정(가정법)에도 쓰입니다.
If I had a lot of money, I would lend you some. 돈이라도 많으면 너한테 빌려주지.
여기서 과거형은 과거시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냥 말하는 이의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려고 과거시제를 빌려온 것뿐입니다. 자기도 백수 된지가 오래라 돈이 없으니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십시오.
If I have a lot of money, I will lend you some. 은 ‘돈 많이 생기면 좀 빌려줄게’ 라는 의미가 됩니다. 말하는 이가 지금 돈이 있어도 말할 수 있는 문장이죠. 가정법을 왜 쓰는지 이제 감 잡으셨나요? (가정법에 대해선 다음에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대인관계에 있어 거리감이 있을 때, 정중한 표현을 할 때도 과거시제가 쓰입니다.
I hoped you would give me a hand with my homework.
내 숙제 좀 도와줄 수 없을까 해서.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한 자상한 표현입니다. 과거시제를 사용함으로써 한 발 물러서서 상대방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 주려는 화자의 배려가 숨어있죠. I was wondering if you could~ 패턴도 이런 배경에서 생긴 겁니다.
I was wondering if I could borrow your computer. 네 컴퓨터 좀 쓸 수 있을까?
미래를 나타내는 형식에는 will~, be going to~가 대표적이고, 또 현재진행형이 미래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셋 사이에는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습니다.
I will marry him. / I’m going to marry him. / I’m marrying him.
셋 다 우리말로 ‘나 그 이랑 결혼할거야’ 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엄밀히 뉘앙스를 따져 보자면 I will marry him. 은 미래에만 중점을 둔 표현입니다. 즉 지금은 계획이 없지만 미래 언젠가는 결혼 할 거라는 말이고, I’m going to marry him. 은 지금 결혼할 계획이 서로 있어서 결혼할거라고 알리는 의미가 되겠고, I’m marrying him. 같은 경우는 결혼준비 다 해놓고 청첩장 돌리면서 I’m marrying him next Sunday. 정도로 말하는 경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진행형은 아주 임박한 미래에 잘 어울립니다.
미래를 예측할 때 현재 그 징후가 짙으면 will 보다는 be going to가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
It looks like it’s gonna rain. <= 하늘이 흐리거나 먹구름이 몰려 올 때 할 수 있는 표현이죠.
이외에도 be about to~ 나 be to~ 도 미래를 나타냅니다.
The performance is about to begin. 공연이 지금 막 시작하려는 참이다.
The winner is to be announced on June 4. 수상자는 6월 4일에 발표됩니다.
진행형을 쓸 때 주의할 사항 몇 가지 더 알아보겠습니다. 기본적인 뉘앙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시적인 행위 입니다. 그런데 그 일시적인 행위가 특정 기간에 반복될 때도 씁니다.
I get up at 6 in the morning. / I am getting up at 6 this week.
전자는 이미 설명을 드렸고, 후자는 금주에 한해서 이루어 지는 행위의 반복입니다.
I am cycling to work until my car is repaired.
내차 수리될 때까지 당분간 자전거로 출근하고 있어.
지난 강의에서 Be 동사도 진행형이 있다고 했죠. 예문 하나 더 드릴게요.
He is being kind. => He is acting kindly to someone.
원래 친절한 사람이 아닌데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친절하게 굴고 있는 경우겠죠.
부사 always 나 continually와 같이 쓰이면 짜증내는 말투가 됩니다.
The bucket leaks. => 원래 구멍이 있어서 물이 샌다 란 의미.
The bucket is leaking. => 원래는 괜찮았는데 지금 물이 새고 있다 란 의미.
The bucket is always leaking. => 몇 번을 고쳤는데도 계속 샌다는 짜증스런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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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료시제와 조동사 등등은 다음 강의에서 다뤄야겠네요….눈이 침침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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